삼성전자 반도체 직원 성과급 ‘한파’… 성과급 대폭 삭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올해 연말 성과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실망스러운 연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해왔습니다. 이러한 성과급이 연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번 삭감은 직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봉 구조는 기본급, 성과급, 그리고 수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본급은 실적과 무관하게 고정급으로 지급되며,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약 5300만 원, 과장급 평균 연봉은 약 8000만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성과급이 추가되어 연간 세 차례 지급됩니다. 대표적으로, 매년 한 번 지급되는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상·하반기로 나누어 7월과 12월에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급 덕분에 신입사원들도 성과 평가에 따라 연봉이 8000만 원을 초과할 수 있으며, 작년 기준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약 1억 3500만 원에 달했습니다.

OPI는 연봉의 최대 50%까지 달할 수 있어 직원들에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직원들의 급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OPI는 높은 성과에 따라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 실적 악화로 인해 내년 초 반도체 사업부에서 지급 예정이던 OPI 지급률은 0%로 책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초과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서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22일에 지급된 TAI 역시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TAI는 실적에 따라 등급이 매겨져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되지만, 이번 하반기에는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부는 0%, 메모리 사업부는 12.5%로 책정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대졸 초임 직원 기준으로 약 30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되었으며, 이는 연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한편, 이번 성과급 변화로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모바일 사업부와의 성과급 역전이 화제입니다.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10%에서 50%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설정되었으며,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경우 최고 50%로 지난해 37%에서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부문이 경기 침체로 인해 실적이 부진한 반면, 모바일 사업부는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DS부문은 그동안 가장 높은 성과급을 받는 부서로 인정받았으나, 이번 성과급 삭감으로 인해 사내 분위기 역시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