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사이에서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금빵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소금빵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오픈런’ 현상까지 일어날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빵 중 하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원조인 일본과 비교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소금빵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일본에서는 소금빵 하나의 가격이 약 1000원 미만이지만, 한국에서는 평균 2000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유명 베이커리에서는 3000원에서 5000원까지도 가격이 올라가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소금빵의 탄생과 유행
소금빵은 2003년 일본 에히메현 야와타하마시에 위치한 ‘팡 메종’이라는 작은 빵집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이 빵은 일본어로 소금을 의미하는 ‘시오(しお)’에서 이름을 따 ‘시오빵’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창업자인 히라타 미토시는 프랑스에서 소금을 뿌린 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했다. 고소한 버터롤 위에 소금을 뿌려 짭조름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2021년 중순 무렵부터 소금빵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일본식 베이커리 몇 곳에서 소량으로 판매되던 소금빵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까지 구매하는 아이템이 되었다.
가격 차이의 원인과 논란
한국과 일본의 소금빵 가격 차이는 원가나 제조 기술보다는 물류비, 인건비, 임대료 등과 같은 부가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금빵은 재료가 간단한 편이라 재료비보다는 한국의 높은 물류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이 가격 차이에 영향을 미친다”며 “일본은 전반적으로 식료품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카페에서 소금빵을 5000원대에 판매하는 경우에는 다소 과한 가격이 책정되어 이익률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소금빵 맛의 비결은 버터와 소금
소금빵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팡 메종의 창업자인 히라타 미토시 사장은 한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부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소금빵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은 버터라고 강조하며, 전체 반죽의 20%를 차지할 만큼 발효 버터가 많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한, 오븐에 넣기 전 뿌리는 소금이 소금빵의 생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하며 구체적인 소금의 종류는 비밀로 남겨두었다.
고소한 맛과 향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금빵은 일본의 원조 빵집에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한국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