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는 향후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전날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CPI 또한 하락할 경우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CPI 발표 결과와 시장 반응
미국 노동부는 14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4일 밤 9시 30분)에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 시장 예상대로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같은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CPI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며, 이번 발표 결과가 연준의 긴축 기조를 바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PPI 둔화, CPI도 같은 흐름 보이나
전날 발표된 PPI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낮은 수치였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2.2%로 집계되며 예상치(2.3%)를 밑돌았다. 이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인플레이션 수준에 근접한 결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CPI 역시 예상 범위 내에서 발표되면서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CPI 둔화와 함께 노동시장도 점차 냉각되면서, 연준이 기존 긴축 기조를 완화 기조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FOMC 금리 인하, 9월 가능성 높아져
시장에서는 오는 9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확실시하고 있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100% 반영하고 있으며, 다만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52.5%,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47.5%로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0.5%포인트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첫 금리 인하 폭을 0.25%포인트로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CPI 발표 이후 연준 정책 변화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CPI 발표가 연준 정책 변화의 중대한 신호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제 성장 둔화 신호가 점점 뚜렷해지는 가운데, 연준이 긴축 정책을 유지할 명분이 점차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CPI 수치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거나 예상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반면 CPI가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면, 연준이 금리 동결을 지속할 가능성도 고려될 수 있다.
이번 발표가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